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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한국게임학회가 망해야 한국 게임학계가 산다??

by 박형택 202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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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택의 게임, 콘텐츠 그리고 투자

한국게임학회가 망해야 한국 게임학계가 산다??

 

23. Sep. 2024

 

얼마전 공중파 방송에 한국게임학회장 위정현 교수가 나와서 엔씨가 망해야 한국게임이 산다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엔씨 소프트를 비난했다.

 

우리는 결과를 이미 알고 난 후 사후에 평가하고 비난하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일인지 알고있다. 최근 엔씨의 실적이 하향 추세이고, 신작의 결과가 좋지 못한 것은 알고 있다. 엔씨의 최근 행보가 혁신이 부족하고, 리니지 라이크 게임을 양산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학회의 이름을 달고, 산업계 종사자도 아닌 학자가 특정 기업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망해야 한다는 자극적인 어휘를 공중파 방송에 나와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학자는 정의와 증명을 위해 연구하는 사람이다.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구하여 결과를 제시하는 사람이다. 특정 기업의 현황을 평가하고, 비판하는 것은 학자의 역할이 아닐뿐더러, 해결책의 제시 없이 망하는 것이 게임 업계에는 이롭다는 비난을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 방송은 검은 신화 : 오공의 성공을 이야기하면서 한국 게임 전문가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는 표현을 쓰면서 위종현 교수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그러면서 세대 교체를 이야기하고, 개발자와 경영자들이 다 고인물이 됐다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스텔라 브레이드와 제작사 시프트업의 김형태대표를 다행인 사례로 이야기했다. 미국에서 닷컴 버블이 형성되던 무렵 IBM의 대량 해고가 많은 IT 창업을 활성화했다는 예를 들면서 엔씨가 망하면 게임 업계에 새로운 창업이 활성화되고 게임 업계가 살아날 것이라는 의미의 이야기를 했다. 나도 게임 업계와 그 주변에 20년 이상 있었지만, 내 주변에 누구도 위정현 교수와 같은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다.

 

먼저, 위종현 교수가 한국 게임 전문가를 대표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 위종현 교수가 한국게임학회의 회장을 오랫동안 역임하고 있고, 게임학회를 대표하는 인물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행보와 대외적인 의견 표명에 대해 학회 내 문제 제기를 받고 있고, 원래 전공한 분야도 경영학으로 게임과는 거리가 있다. 또한 게임 산업계 경력도 전혀 없어, 게임 전문가를 대표하여 단독 인터뷰 대상으로 보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검은 신화 : 오공은 분명 잘 만든 게임이다. 그러나, 방송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름없는 제작사가 만든 게임이 아니다. 1천억 이상으로 추정되는 제작비를 투여했고, 중국의 대기업 텐센트 출신들이 텐센트의 투자를 받으면서 게임을 제작한 게임이다. 중국의 게임 제작 능력이 많은 부분에서 우리에게 근접했거나, 분야에 따라서는 이미 우리를 넘어섰다는 이야기는 코로나 전부터 업계에서 하던 이야기이지 이번 오공을 보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2020년에 출시된 원신을 보면서 중국의 게임 제작 능력에 대해서는 이미 이견이 별로 없다. 해당 방송에서는 원신을 모바일 게임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고, 제작사인 호요버스를 이름없는 제작사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원신은 모바일, PC, 콘솔을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 게임이고, 2016년에 출시한 봉괴3rd”를 통해 매년 몇 천억의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호요버스는 업계에는 원신 이전부터 이미 알려진 제작사였다.

 

오래된 개발자들이 고인물이 되어서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를 이야기했지만, 김형태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종사한지 20년이 넘은 1세대 게임 일러스트의 대표적 인물이며, 시프트업을 창업한지 10년이 넘었다. 위정현 교수의 표현으로 말하면 업계의 대표적인 고인물이다. 시프트업의 기존 출시 게임인 데스트니 차일드승리의 여신 : 니케는 위정현 교수가 침이 마르도록 비난한 확률형 아이템이 적용된 게임이다.

 

공중파 방송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게임 전문가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전문가의 인터뷰를 근거한 방송을 하려면, 여러 사람의 의견을 통해 교차 검증을 하거나, 최소한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과 대표성을 담보한 인물을 통해 검증해야 바람직하다. 부정확한 데이터, 부족한 근거, 오류있는 내용을 근거로 제시된 내용은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내가 제기한 문제들은 1~2시간의 구글링만 해봐도 충분히 검증 가능한 내용이다.

 

누군가 현재 한국게임학회는 연구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회장의 대외적인 활동에 학회 내부의 비난을 받고 있으며, 너무 오랫동안 핵심 운용진이 바뀌지 않은 고인물이어서 한국게임학회가 망해야 대한민국 게임학계가 산다고 이야기하면, 위정현 교수의 답변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한국게임학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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