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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캐릭터와 피지컬

by 박형택 2024.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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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택의 게임, 콘텐츠 그리고 투자
캐릭터와 피지컬

01. Aug. 2024

가끔 자동 전투 혹은 방치형 게임이라고 불리는 게임은 게임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게임 디자이너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지만, 많은 경우 직접 플레이하지 않는데 어떻게 게임이냐는 것이다.

캐릭터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을 디자인할 때는 2가지 요소 사이의 밸런스를 고민해야 한다. 하나는 캐릭터의 강함이고, 다른 하나는 게이머의 강함. 즉 보통 피지컬이라고 부르는 게이머의 컨트롤 능력이다.

캐릭터의 강함을 고정하고, 피지컬에 관한 요구를 하는 게임이 우리가 통상 이야기하는 대전 격투 게임이다. 캐릭터 사이의 상성이나 밸런스는 있으나, 대전 격투 게임 장르는 플레이 시간이 증가한다고 캐릭터가 강해지지 않는다. 캐릭터의 강함과 피지컬도 같이 요구하는 게임이 보통 이야기하는 액션 RPG 류의 게임이다. 이와 반대로 강함에 대한 요구가 현저히 적은 게임은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하여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보통 힐링 게임이라고 부르는 많은 게임이 이런 스트레스가 적은 게임이다. 대전 격투와 반대로 피지컬의 강함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캐릭터 강화에 집중한 게임 장르가 바로 방치형 게임이라고 부르는 장르이다. 다양한 장르를 이런 기준으로 표현할 수 있으나, 이의 예시를 기준으로 표현하면 아래의 그림 형태가 된다.

캐릭터의 강함과 게이머의 강함을 요구하는 정도에 따라 게임의 장르를 나눠볼 수 있다


사실 이 장르의 게임 문법은 근간이 전통적인 전략 게임이나 매니지먼트 게임에 기반한 부분이 많다. 팀을 관리해서 강하게 만드는 것을 기반으로 하는 ‘풋볼 매니저’, ‘베이스볼 모굴’ 같은 게임이 대표적이다. 이런 게임도 마찬가지로 게이머의 피지컬을 요구하지 않고, 게이머가 보유한 캐릭터의 강함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요구하는 형태의 게임이다.

캐릭터를 직접 조정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게이머에게 얼마나 즐길 수 있는 선택지를 잘 제시하는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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