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택의 게임, 콘텐츠 그리고 투자
인디 게임, 자본에서의 독립을 넘어 창작자의 자유까지
20. Aug. 2024
얼마 전 8월 15일은 광복절, 즉 독립 기념일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부산에서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Busan Indie Connect Festival, 약칭 BIC Fest)이 있었다. 광복절의 독립 즉 인디의 의미는 명확하지만, 게임에서 인디라는 단어는 아직 정의가 모호하다. 매번 인디 게임 관련 행사에서 보면, 인디라는 단어로 같이 보기에 참여한 게임의 차이가 매우 크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디라는 단어는 독립을 의미한다. 여기서 사용하는 독립의 의미는 거대 자본, 관습, 관례 등에서의 독립이며, 주로 자본에서의 독립을 의미한다.
자본은 수익을 위해 움직인다. 따라서 대중적인 콘텐츠, 흥행 콘텐츠, 수익성 콘텐츠에 투자한다. 자본에서의 독립은 흥행과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콘텐츠를 만든다는 의미이며, 대중의 기호가 아닌 제작자의 기호에 따라 콘텐츠를 만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디 게임 행사에 참여하는 게임들은 자본에서 독립된 게임도 있지만,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상업적인 게임도 있고, 제작비도 제법 들어간 상업적 작품도 있다. 시대가 지나면 단어의 의미는 변할 수 있다. 현재 인디 게임이라는 단어의 의미로 통용되는 뜻을 보면, 자본에서의 독립이라는 의미와 제작 규모에 따른 저예산 프로젝트라는 의미, 새로운 시도가 뚜렷한 프로젝트라는 의미 정도가 혼재되어 있다.
그러나 많은 인디 게임 제작자와 이야기한 인디 게임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면, 제작자가 만들고 싶은 게임이라는 의미가 중심이다. 제작자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기 위해 독립해야 하는 것이 자본일 수도 있지만, 수익성에 대한 기존의 편견일 수도 있고, 새로운 시도를 위해 필요한 시간일 수도 있다. 이런 창작자의 새로운 시도는 기존 콘텐츠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 수도 있고,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만들 수도 있다. 인디 게임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앞으로도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인디라는 용어의 뜻이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반영되어 구체화한 게임이라는 의미로 확대되어 통용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인디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은 시도가 이루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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