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택의 게임, 콘텐츠 그리고 투자
게임도 커뮤니케이터가 필요하다
02. Oct. 2024
최근 오랫동안 읽으려고 벼르고 벼르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을 읽었다. 다양한 방송에서 소개되기도 했고, 많은 기관과 작가, 과학자 등의 추천도 있어, 읽어보려고 위시 리스트에만 올려두고, 하루이틀 미뤄둔 것이 십 수년이 되었다. 이 책은 1980년에 처음 출간된 것으로 천문학을 중심으로 천체 물리학과 진화 생물학, 뉴턴 역학,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전자기학, 지질학 등 다양한 과학 이론을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소개한 책이다. 2013년 미국의 유명한 천체 물리학자이며, 칼 세이건의 후계자라고 불리는 “닐 타이슨”의 머리말을 추가하면서 새 판본으로 다시 출간되었고, 내가 읽은 책도 이 새 판본의 번역본이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과학 서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1980년에 이 책과 관련하여, 칼 세이건이 직접 등장하여 과학 이론을 설명하는 동명의 다큐멘터리 “코스모스 : 개인 여행” 시리즈가 제작 방송되었고, 2014년에는 칼 세이건의 역할을 닐 타이슨이 맡아 보완하여 새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코스모스 : 시공간 오디세이”가 방송되기도 했다.
저자 칼 세이건은 시카고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했고, 스탠퍼드 대학,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등에서 일했고, NASA의 자문위원이기도 했다. 과학자로 다양한 일을 했던 칼 세이건은 그 외에도 관련 분야에 다양한 흔적을 남겼다. 1985년에는 “콘택트”라는 SF 소설을 출판하기도 했고, 이 책은 “조디 포스터”, “매튜 매커너히”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특히, “백 투 더 퓨처”, “포레스트 검프”로 유명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과학에 대한 이해가 낮은 대중들에게 과학을 쉽게 설명하고,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가지도록 하기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 노력의 결실이 새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코스모스 : 시공간 오디세이”를 진행했던 닐 타이슨이다. 닐 타이슨은 17세 때 칼 세이건을 만나 과학자로 진로를 정했다는 일화를 다큐멘터리 도입부에 직접 소개하며, 칼 세이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칼 세이건처럼 어려운 과학적 지식을 쉽게 설명하고, 전달하여, 대중의 과학적 이해를 높이는 사람을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부른다. 그의 영향을 받은 닐 타이슨 역시 대표적인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는 경희대 김상욱 교수나 서울대 김범준 교수, 장동선 박사 같은 인물이 대표적인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게임을 인문학, 소프트웨어, 미술, 음악이 결합된 종합적인 형태의 문화이고,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다. 그러나, 대중에게 전달하는 많은 게임의 매체는 게임 자체에 대한 소개와 분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아직 게임을 대중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학문적 기반을 통해 쉽게 설명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을면서, 게임도 유명한 게임 커뮤니케이터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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