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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도 공부 좀 합시다.

by 박형택 2024.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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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택의 게임, 콘텐츠 그리고 투자

게임도 공부 좀 합시다.

 

29. Jul. 2024

 

파리 올림픽이 시작했다. 올림픽 개막식은 그 나라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해당 올림픽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축제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의 개막식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성화를 들고 파리 구석구석을 누비는 복면의 캐릭터였다. 공식적인 정체는 비밀로 하고 있으나, 대부분 프랑스의 대표적인 게임 제작사인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의 캐릭터로 추정하고 있다. 유사한 스타일의 의상, 파쿠르 액션 스타일의 이동, 프랑스 파리의 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했던 게임의 배경과 유사한 장소의 이동과 레미제라블 화면의 등장 등은 캐릭터를 충분하게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이 게임은 2007년 출시되어 16년이 넘은 메가 히트 게임 시리즈이고, 시리즈 누적 2억 장이 넘는 기념비적인 게임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그 긴 시간 개막식을 중계하면서 그 캐릭터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하거나, 이야기하는 국내 사회자나 해설자가 없고, 다들 캐릭터가 궁금하다는 이야기만 했다는 것이다. 게임은 이미 콘텐츠의 중요한 영역으로 올림픽 성화 이동에 등장할 정도가 되었지만, 우리 사회의 게임에 대한 이해 저변은 너무 낮은 수준이다. 방송에서 축하 공연을 하는 팝가수에 대해서는 멀리서 보이지도 않는 카메라 화면과 목소리만 듣고도 누구인지 추측하고, 개인사까지도 설명하곤 했지만, 어쌔신 크리드의 게임 캐릭터는 심지어 괴도 루팡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물론, 게임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일은 게임인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사회 지도층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 나쁜 인식을 유도해서는 안 된다. 게임은 이미 50년이 넘은 대표적인 디지털 콘텐츠이고, 최신 IT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테스트하는 대표적인 분야이며, 10만 명 수준의 고용과 수조 원의 수출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매년 영화 산업을 위하여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고, 많은 사람이 영화 산업을 공부한다. 게임 산업은 규모 면에서 영화 산업의 2배가 넘는다. 영화 산업에 우리 사회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절반이라도 게임 산업에 사용되었으면 좋겠다.

 

서울시에서 2036년 올림픽 유치에 나선다고 한다. 올림픽이 서울에 유치된다면, 스텔라 블레이드 이브 캐릭터가 나올 수 있을까? 나온다면, 국내 해설자가 캐릭터를 알아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해외에서 이브 캐릭터를 보고, 아이돌 그룹 멤버 같다고 한다면,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할까?

 

 

 

이미지 출처 : “어쌔신 크리드 : 유니티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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