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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과거 기고한 글)/이중반룡의 게임애가(泥中蟠龍’s Game愛歌)

중소 게임 제작사의 봄을 기다리며...

by 박형택 2024.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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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 泥中蟠龍‘s Game愛歌

중소 게임 제작사의 봄을 기다리며...

 

10. Feb. 2016

 

필자는 직업 특성상 서비스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의 마켓 매출 순위를 많이 보는 편이다. 물론 전체 순위를 보기 보다는 매출 순위 상위에 위치한 게임을 중심으로 본다. 이런 순위 지표를 매일매일 보다보면 큰 변화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큰 단점도 있다. 그것은 서서히 변화하는 트랜드의 변화에 둔감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매일매일 보는 사람의 체중 변화는 잘 보이지 않지만, 오랜만에 보는 사람의 큰 체중 변화는 잘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지난 연말에 1년을 정리하는 칼럼을 쓰려고 20151년간의 순위 변동 기록을 살펴본 일이 있었다. 1년간의 변화를 한꺼번에 보면서 매일매일 볼 때 볼 수 없었던 흐름의 변화를 볼 수 있었다. 오늘은 필자가 1년간의 매출 순위 변화를 보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먼저 필자의 눈에 들어온 두드러진 변화는 For Kakao 게임의 감소이다. 20151월의 매출 순위 상위권을 살펴보면 For Kakao 게임이 아닌 것을 세는 것이 빠를 정도로 강세였다. 그러나, 현재 순위를 보면 For Kakao 게임이 아직 상위권에 적지 않으나, 대부분 오랫동안 서비스해온 장수 게임들이고, 그 숫자도 현격하게 줄었다. 현재 매출 상위권 게임은 Kakao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은 게임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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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눈에 두드러진 변화는 매출 상위권 게임들이 대부분 대형 퍼블리셔가 서비스하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작년 이맘때를 보면 중견 제작사가 직접 서비스를 하여 매출 최상위권에 진입한 게임들이 존재하였고, 상위권 순위의 끝자락이라도 중견 제작사의 게임이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의 매출 순위 상위권을 보면 몇몇 해외 제작사 게임을 제외하면 국내 제작사의 게임이 상위에 있는 경우를 보기 어렵다. 그나마 보이는 경우도 오랫동안 서비스해온 장수 게임인 경우이다.

 

이러한 변화는 유저 데이터와 방대한 마케팅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이 고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게다가 Kakao 게임 플랫폼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막대한 광고 비용이 필요한 시장으로 변화하면서 중소 제작사가 좋은 실적을 내기 더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또한 막대한 광고 비용은 대형 퍼블리셔의 수익성도 떨어트리고 있다. 대부분의 산업 영역에서 광고 비용 등의 유통 비용 증가는 유통 업체의 직접 제조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게임 업계에 이런 상황을 대입하면 대형 퍼블리셔들이 직접 제작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변경하거나 제작사를 계열사로 편입하여 계열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혹은 소수의 대작 중심으로 서비스하면서 선택과 집중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이런 퍼블리셔 중심의 시장에서 중소 제작사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시장 변화는 투자 시장을 위축시켜 중소 제작사의 제작 여력을 떨어트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대부분의 산업에서 그러했듯이 거대해지고 조직화된 대형 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는 새로운 도전이 줄어들고 대형 기업의 능동성이 떨어지는 시점이 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신생 기업에 투자를 하면서 비효율적인 조직을 축소해 나가는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한 동안 중소 게임 제작사의 어려운 시기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어쩔 수 없을 듯하다. 중소 제작사의 끈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카카오 게임 로고_카카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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