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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좋은 관리자와 좋은 대표는 다르다.

by 박형택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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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택의 게임, 콘텐츠 그리고 투자
좋은 관리자와 좋은 대표는 다르다.

30. Jul. 2024

콘텐츠 제작 실무자들과 이야기하다 가끔 팀장급 혹은 본부장급의 관리자 중에 내가 대표이사를 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쉽게 하는 사람을 보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현재 대표이사의 잘못된 의사결정을 이야기하면서 나라면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내가 그 사람의 능력을 마음대로 평가할 수 없고, 내 평가가 틀릴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 대표이사의 결정이 더 좋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대표이사의 의사결정을 콘텐츠 제작만을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많은 실무 관리자들이 콘텐츠 제작 관리와 콘텐츠 제작사 경영 관리를 비슷한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콘텐츠 제작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콘텐츠 제작이고, 콘텐츠만 잘 만들면 좋은 회사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콘텐츠 제작과 제작사 경영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콘텐츠 제작을 잘하는 사람이 경영도 잘한다면, 영화를 잘 만드는 영화감독이 영화사 대표가 되어야 하고, 우승한 야구팀 감독이 구단주가 되어야 한다. 제작 시스템과 경영 시스템은 다르다. 콘텐츠를 잘 만드는 일은 제품의 생산을 관리하는 일이며, 제작 스케줄을 관리하고, 현재 산출물을 관리하는 일이다. 즉 끊임없이 현재를 관리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그러나 제작사를 경영하는 일은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일이다. 미래에 발생할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하며, 미래의 비전을 구성원과 공유하고, 공감을 받아야 하는 일이다.

좋은 공장장이 꼭 좋은 사장은 아닌 것처럼, 이런 차이에 대한 이해가 없는 제작 관리자가 대표가 되는 일은 서로에게 불행한 일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좋은 관리자라면, 좋은 대표가 되는 방법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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