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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과거 기고한 글)/이중반룡의 게임애가(泥中蟠龍’s Game愛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by 박형택 2025.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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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 泥中蟠龍‘s Game愛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13. Oct. 2016

 

 

최근 프랑스에서 무슬림 여성들을 위한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의 착용이 금지되면서 논란이 되었다.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 프랑스에서 수영 선수들의 수영복 같은 스타일의 수영복의 착용을 금지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세계 많은 나라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난의 여론이 있기는 했으나, 한편으로는 무슬림 과격 단체의 테러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반감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가 된다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양쪽의 시선과 다른 제 3의 시선이 가능하다. 프랑스는 헌법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중에 대한 종교적 표현 역시 제한되고 있다. 물론 개인이 착용하는 의복의 문제로 볼 수도 있으나, 대형 십자가를 공공 장소에 전시할 수 없고, 다른 종교적인 표현물도 공공 장소에 전시할 수 없는 프랑스의 현행 법률에 비추어보면 전혀 다른 시각의 문제가 될 수 도 있다. 부르키니가 바로 종교에 대한 대외적인 표현물로 인지될 수 있다는 문제이다. 물론 이런 문제는 테러는 죄악이지만, 무슬림이 과연 나쁜 것인가의 문제로 들어가면 전혀 또 다른 시각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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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무슬림 여성들의 수영복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영복에 대한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은 것은 이 수영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차이를 말하고자 함이다. 누군가는 개인의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누군가는 무슬림이 가지는 위험성을 이야기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이야기하고, 또 누군가는 이슬람 단체의 당위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런 다양성은 하나의 사건 피상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어있는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여 균형감을 찾아준다. 가끔 우리는 하나의 이야기에 매몰되어 다른 시선을 전혀 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획일화된 시선은 언제나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획일화된 하나의 조직은 해결하지 못하는 하나의 문제로 전체가 망가지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품종으로 농작물을 심으면 하나의 병충해로 모든 농사를 망칠 수가 있다는 사실과 같은 문제이다. 그래서 다양성의 확보는 문화산업에서 특히 중요하다. 한 장르의 영화, 한 장르의 게임만 생산되는 곳에서 소비자가 그 한 장르를 외면하는 순간 그 산업은 전체가 사라질 수 있는 위기가 된다.

 

최근 너무 유사하다 못해 겉모습만 다른 같은 게임들이 시장에 넘쳐나고 있다. 유저는 절대 바보가 아니다. 외면하지 않는다고 해도 같은 형태의 게임임을 모르지 않는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한달간 연속해서 먹지는 않는다. 같은 재로라 해도 최소한 조리법의 차이가 필요한 것이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많은 기획자들이 유저들이 익숙한 것만 찾는다는 푸념섞인 말과 경영진이 검증된 시스템만 원한다는 원망섞인 말을 하지만, 정작 기획자들이 이야기하는 게임도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게임 산업은 현재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해외에서 투자는 줄어들고, 국내에서 수익률은 낮고, 국내 투자는 더 침체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전통적인 장르의 게임을 무시하거나 버리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똑같은 게임만 만들고 있다보면 해당 장르에서 유저가 달아날 때 우리 게임 업계는 달아날 곳이 없을지도 모른다.

 

Burkini_amazon 부르키니 판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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