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반룡의 게임애가 泥中蟠龍‘s Game愛歌
모바일 게임은 위기인가?
10. Jun. 2015
최근 필자는 한국 게임시장 위기에 대한 주제의 발표를 요청받은 적이 있다. 한국 게임 시장의 위기에 대해서는 칼럼에서 수차례 주제로 이야기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주제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각난 투자자의 관점에서 게임 산업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좋은 투자 대상 산업이라는 것은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산업, 고속 성장 중인 산업, 일정 수준 이하의 투자 단가를 유지하고 있는 산업, 전략적인 투자 파트너가 존재하는 산업이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산업은 2013~4년 대규모 투자가 유치되었다. 그러나 투자 결과는 좋지 못했다. 많은 투자 실패 사례가 발생하였고, 그 결과 투자는 급격하게 위축되었으며, 최근 관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013년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유례없는 고속 성장을 하였다. 카카오톡이 게임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었으며, 190.6%라는 경이적인 성장 속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2014년은 4.2%의 성장률 추정치가 보여주듯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급격한 성장률 감소를 보여주고 있으며, 2015년도 1.8%의 성장률이 예상될 만큼 국내 모바일 게임 산업은 빠른 시간에 성숙 단계로 진입하였다.
그리고, 2014년에는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중국 기업들이 많은 국내 기업들에게 투자를 제의하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기업의 눈높이는 한없이 높아졌다. 많은 게임 기업들이 투자회사에 중국 기업이 제시하는 투자 단가를 이야기하며 기존 2~3배 수준의 투자 단가를 요구하였다. 이는 국내 투자 회사의 투자를 위축시켰고, 많은 중국 기업들은 국내 게임 투자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국내 투자 기업과는 다른 프로세스로 투자 협상을 진행하면서 일방적으로 투자를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였고, 이후 많은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받을 시기를 놓쳐 어려움에 처했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산업은 소수의 퍼블리셔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 회사의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시장 환경에서 소수의 전략적 투자자는 산업을 지탱해주는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그러나 너무 소수의 기업에 의존하는 현재의 모습은 반대로 산업의 근간이 되는 생산자 즉 제작사 간의 양극화를 가속화시켜 산업의 건전한 생태계를 붕괴시킬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산업은 불과 2~3년 전 매력적인 투자 대상의 모습은 분명 아니다. 투자 수익성은 떨어져있으며, 성장세는 급격하게 둔화되어 있고, 투자 단가는 투자 회사 입장에서 과하게 높다. 산업은 소수의 기업에 의존하는 모습이 되어가고 있으며, 양극화되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식상한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시장 논리에 의해 모바일 게임 산업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가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있다. 내년 이맘때에는 한국 모바일 게임 산업이 위기를 극복한 방법에 대한 글을 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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