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반룡의 게임애가 泥中蟠龍의 Game愛歌
게임에 있어서 리얼리티란?
10. Jul. 2014.
얼마 전 “인간중독”이라는 영화가 개봉을 했다. 사실 필자가 투자 관련 일을 하면서 영화 투자 관련 업무도 하고 있는 관계로 영화를 보는 일이 많은 편이다. 이 영화는 대략 전국 관객 150만명 정도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흥행만 놓고 본다면 실패한 영화는 아니였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평은 좋은 편이 아니였다. 특히 필자는 송승헌씨의 연기가 너무 건조해보여서 어색해 보인다고 평가를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최근 어느 모임에서 “인간중독”의 송승헌씨 연기가 너무 좋았다고 평을 하는 분을 뵙게되었다. 그 분은 극중 송승헌씨가 연기한 월남전 참전용사(수많은 적을 잔인하게 죽여야했던) 김진평 대령과 유사한 군 경험을 가지신 분이였고, 송승헌씨의 연기는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을 정말 표현했다고 극찬을 하셨다.
이때 필자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생각은 콘텐츠에서 리얼리티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였다. 물론 필자가 여기서 리얼리즘과 하이퍼리얼리즘 등을 논하고자 이런 주제를 꺼낸 것은 아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영화도 그렇지만, 게임에서도 제작자의 리얼리티와 사용자의 리얼리티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송승헌씨의 연기는 잘한 연기일까? 물론 이런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에 속하는 부분이라 정답은 없지만,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맞춰서 이야기한다면 잘못한 연기라고 평하고 싶다. 영화의 의도가 진짜 극악한 상황에 있었던 군인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면 배우의 연기는 관객이 그런 극악한 상황에 있던 사람이라고 느끼게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선택한다.
그렇다면 게임에서의 리얼리티는 어떠할까? 아마도 사용자에게 게임의 재미를 주기위해서 왜곡되었지만, 사용자가 수용가능한 범위로 조정된 리얼리티가 정의될 것이다. 화면에 절벽이 보이면 떨어져 죽을 수 있다던지, 칼같은 무기는 사용하다보면 내구도가 떨어지면서 성능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설정은 리얼리티를 살아있는 게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실제 게임 캐릭터가 12시 이후에는 7시 정도까지는 수면을 취해야하기 때문에 게임을 할 수 없다던지, 2시간 정도 플레이를 하면 게임 캐릭터가 화장실에 가야한다던지 하는 설정은 게임을 불편하게만 할 뿐 절대 재미있는 요소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가끔 개발자 중에 본인의 기술적인 욕심 때문에 무리한 리얼리티를 구현하려고 하는 개발자가 있다. 물론 반대로 개발 난이도를 낮추고 일정을 줄이기위하여 기본적인 리얼리티도 구현하지 않는 개발사도 있다.
문학에서 ‘시적허용’이라는 표현이 있다. 시에서 시인이 생각하는 주제의 표현을 위해 문법적인 예외를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게임은 유저에게 재미를 주는 기획을 유지하기 위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게된다. 이 과정에서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고, 너무 과하게 리얼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사실과 달리 사용자에게 그럴듯해 보이기만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게임의 재미를 사용자에게 주기위한 하나의 방법론이라면 이제는 그것을 ‘게임적 허용’이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게임이 하나의 문화 장르로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 앞으로도 이런 학문적 논의가 많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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