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반룡의 게임애가 泥中蟠龍의 Game愛歌
카카오마켓이 생긴다면...
12. Dec. 2013
최근 카카오톡이 티스토어를 인수한다는 기사로 업계가 술렁였다. 카카오톡과 SK컴즈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나겠는가? 분명 이야기 정도는 있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사실 이 야이기를 꺼낸 것은 이 뉴스가 사실이냐 아니냐를 말하고자 함은 아니다. 다만,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처럼 만약 카카오마켓이 실제로 생긴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 볼까 해서이다.
사실 카카오톡이 직접 마켓을 운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여름부터 업계에 말들이 있었다. 다만, 쉽지 않은 선택이기에 가능성만 이야기되었을 뿐이다. 카카오톡이 마켓을 직접 운영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의 티스토어나 올레마켓의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은 것처럼 카카오마켓도 실패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켓을 운영하는 것은 많은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고 초기 시행착오에 대한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카카오톡이 직접 마켓을 운영하고자 한다면 사실 여부를 떠나 티스토어 인수는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카카오톡이 직접 마켓을 운영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첫째는 매출 규모의 외형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톡의 올해 매출은 대략 1~2,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중 절반 이상의 매출이 게임 파트의 매출일 것이다. 이 말은 카카오톡 게임들이 카카오톡 1.5배 정도의 수수료를 챙기는 마켓에 한 해 동안 거의 1~2,000억 원 수준의 수수료를 지불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현재 티스토어 연간 매출은 2~3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므로 카카오톡과 연동된 마켓으로 운영하면 분명 그 이상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지금보다 낮은 수수료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현재 게임 시장에서 카카오톡은 게임 매출의 21%를 받아왔지만, 마켓은 30%의 수수료를 받아간다. 결국 업체는 49%의 매출만 받는 셈이다. 그러나 직접 마켓을 운영하면 마켓 수수료만 받아도 1.5배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으며, 마켓 수수료와 플랫폼 수수료를 합쳐 40% 정도를 받는다고 가정 할 경우 2배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게임 제작사 입장에서는 수수료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니 반대할 이유는 없다. 다만 유저가 카카오마켓을 선택하도록 하는 고민은 큰 숙제가 될 것이다.
셋째, 국내 마켓의 경쟁체제가 되면서 개발사에게 다양한 혜택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언제나 경쟁이 있는 곳에는 새로운 시도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카카오톡의 유저 동원 능력이 검증된 상태에서 카카오톡이 마켓을 오픈해 유저가 유입되기 시작하면 기존 마켓의 매출은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이다. 그런 상황이 오면 경쟁 마켓들은 상황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어떠한 시도이든 개발사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카카오톡에게 공룡이나 거대기업, 절대 강자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자주 본다. 이러한 표현은 이미 카카오톡을 대기업으로 바라보고 카카오톡의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카카오톡은 아직 매출 1~2,000억 원 수준의 성장 중인 벤처기업일 뿐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한 카카오톡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여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기업으로 발돋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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