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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과거 기고한 글)/박형택의 콘텐츠 이야기

짜릿한 손맛!!! 액션 게임의 역사(게임의 장르 Part 05)

by 박형택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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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택의 콘텐츠 이야기
짜릿한 손맛!!! 액션 게임의 역사(게임의 장르 Part 05)

 

02. Jul. 2018


  앞선 칼럼에서 필자는 RPG게임과 전략 게임, MOBA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일반적으로 게임은 유저에게 2가지를 요구한다. 유저가 플레이하는 캐릭터가 강해지는 것을 요구하거나, 캐릭터를 컨트롤하는 유저가 강해지는 것을 요구한다. 앞서 언급했던 RPG, 전략 게임, MOBA 게임은 물론 게임의 특성에 따라 유저가 강해지는 것도 요구하는 부분이 있으나, 중요한 포인트는 유저가 컨트롤하는 캐릭터가 강해지는 것에 대한 요구가 월등히 많은 게임이다. 캐릭터의 레벨을 높이거나 장비를 강화하고, 자원을 분배해서 유저가 컨트롤하는 진영을 강하게 만다는 것 등이 요구되는 장르이다. 

< 캐릭터가 강해지는 것이 중요한 대표적인 RPG게임 “디아블로3”, 제작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2012년 작>

 

 


  이번 칼럼에서는 이전에 다루었던 캐릭터의 강화를 중요시하는 장르보다 캐릭터를 컨트롤하는 유저의 컨트롤 능력이 강해지는 것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장르인 액션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사진참조 닌텐도 홈페이지, 액션 게임을 정의하는 대표작 “슈퍼 마리오”, 제작사 ‘닌텐도’ 1985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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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게임의 기본적인 정의는 유저가 게임내 캐릭터의 다양한 동작을 실시간으로 조작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임이다. 따라서 최근에 출시되는 상당수의 게임이 이 정의에 따르면 액션게임의 하위 장르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 더 작은 의미로 축소해서 정의해보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본적인 정의 이외에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게임 진행의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 유저의 게임 컨트롤 능력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한 요소인 게임이라는 의미가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가 추가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액션 게임에 더 근접한 모습이 될 것이다.

  이런 액션 게임의 정의는 그 경계가 모호해서 어떤 게임이 장르의 시초라고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1983년 작 ‘엘리베이터 액션’이 초기 액션 게임의 대표작이고, 액션 게임의 특성을 정확하게 보여준 게임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타이토(TAITO)’ 에서 만든 이 게임에서 유저는 스파이가 되어 옥상으로 건물에 침투한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적을 피하고, 기밀 문서를 탈취하여 탈출하여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이동과 총을 쏘는 동작, 점프와 앉기 등의 동작을 통해서 적의 공격을 피하는 등 다양한 액션이 가능했다.

 

<사진참조 위키피디아, 다양한 동작이 가능했던 초기 액션 게임 “엘리베이터 액션”, 제작사 ‘타이토(TAITO)’ 1993년작>


  ‘엘리베이터 액션’에 이어서 ‘UPL’에서 제작한 ‘닌자군-마성의 모험’이나 ‘TAIYO System’에서 제작한 ‘차이니즈 히어로’같은 게임들도 출시되어 인기를 끌었다. 이들 게임들은 몇 가지의 동작과 캐릭터의 이동을 통해 적을 공격하거나 피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유저의 빠른 판단과 조작이 중요하며, 유저의 진행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 게임이 나오기 전까지 유행하던 슈팅장르는 적의 공격을 피하는 동작과 적을 쏴서 맞추는 2가지 동작만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유저의 선택에 따른 진행의 차이가 크게 없었다. 이런 점에서 액션 게임은 이전의 슈팅 게임과는 확실히 다른 장르적 차이점을 보여주었다.

 

필자의 어린시절 주머니를 털어간 일명 “고릴라 쿵푸”라 불리었던 “차이니즈 히어로”, 제작사는 이제는 사라져버린 고전 게임회사 ‘TAIYO System’ 1984년 작_위키피디아



  이후 액션 게임은 점점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도록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이 무렵의 액션 게임은 다양한 액션이 가능해지면서, 유저의 선택지가 많아지고, 빠른 순발력과 판단이 중요해지면서 무척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였다. 앞서 보여주었던 ‘닌텐도’에서 제작한 ‘슈퍼 마리오’를 비롯하여, ‘세가’에서 제작한 ‘시노비’, ‘캡콤’에서 제작한 ‘마계촌’ 등이 대표적인 게임이며, 특히 ‘마계촌’은 지금도 높은 난이도 게임의 대명사로 불릴만큼 극악 난이도를 자랑했다. 

 

 

<사진참조 나무위키, 극악 난이도의 대표작 ‘마계촌’, 제작사 ‘캡콤’ 1985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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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대 후반으로 가면서 액션은 더욱 정교해지고,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면서 2D기반 액션 게임의 정석적인 형태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 시기 2라인 횡스크롤 액션의 형태나, 런앤건 액션의 형태가 시도되었으며, 밸트스크롤 액션도 등장하였다. 

 

<사진참조 유튜브 영상 캡쳐, 2라인 횡스크롤 액션의 대표작 ‘시노비’, 제작사 ‘세가’ 1987년 작>

 



  이런 2D 그래픽 기반의 액션 게임의 발전은 지금까지의 싱글플레이에서 벗어나 2인 이상의 다인 플레이 중심으로 인기를 끌게 된다. 

 

<사진참조 위키피디아, 국내에는 ‘쌍용’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더블드래곤’ 2인 플레이로 최종보스를 클리어하면 구하러간 여자 친구를 두고 형제 2명이 서로 싸우는 마지막 전투가 인상적이다. 제작사 ‘테크노스 재팬’ 1987년 작>

 


  이런 2D 밸트스크롤 기반의 다인 플레이 액션 게임은 지금도 액션 게임의 명가로 이름 높은 ‘캡콤’의 ‘파이널 파이트’를 시작으로 90년대 초반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사진참조 유튜브 캡쳐, 2D 액션 게임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명작 게임 ‘파이널 파이트’, 제작사 ‘캡콤’ 1989년 작>



  이후 액션 게임은 91년 출시된 대전격투 게임의 전설이 된 ‘스트리트 파이터2’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조금씩 쇠퇴하기 시작한다.

 

<사진참조 나무위키, 대전격투 게임의 전설 ‘스트리트 파이터2’, 제작사 ‘캡콤’ 1991년 작>



  이후에도 종종 인기있는 게임들이 출시되기는 했지만, 한동안 액션 게임은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주변으로 밀려나게 된다.

 

 

 

<사진참조 위키피디아, 90년 중반에 출시된 인기있던 액션 게임 ‘메탈슬러그’, 제작사 ‘SNK’ 1996년 작>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밀려난 액션 게임은 3D를 기반으로 콘솔게임으로 이동하여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화려한 그래픽과 시원한 액션으로 기존과는 다른 액션 게임의 맛을 보여주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나, 수백 명의 적군을 혼자 무찌르고 다니는 일명 ‘일기당천’ 액션으로 잘 알려진 ‘진삼국무쌍’ 시리즈, 유명 배우의 이미지를 모델링으로도 유명하지만 ‘일섬’이라는 독특한 액션 시스템으로 유명해진 ‘귀무자’ 시리즈, 스타일리쉬 액션 이라는 이름을 정착시킨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 극악 난이도로 클리어만 해도 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닌자 가이덴’ 시리즈 등이 대부분 이 시기에 출시되었다.

<사진참조 캡콤, 유명 배우 ‘금성무’의 모델링과 ‘일섬’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유명한 ‘귀무자’시리즈, 제작사 ‘캡콤’ 2001년 작>

 



  이후로 액션 게임은 슈팅의 게임의 요소나 RPG 게임적인 기획, 온라인 게임의 기능 등 다양한 부분들이 반영되면서 점점 그 본래의 색을 잃어갔다. 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게임은 재미라는 본래의 목적을 위하여 다양한 장르의 요소가 혼합되고 있어 이제는 장르 구분 자체가 모호해 지고 있다. 그러나 액션 게임의 가장 큰 재미적인 부분인 짜릿한 손맛은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이고, 앞으로도 이런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많이 출시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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