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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과거 기고한 글)/이중반룡의 게임애가(泥中蟠龍’s Game愛歌)

블록체인과 올바른 게임이란?

by 박형택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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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 泥中蟠龍‘s Game愛歌

블록체인과 올바른 게임이란?

 

28. Jun. 2018

 

지난 칼럼에서 필자는 벡델 테스트를 주제로 올바른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이번 칼럼에서는 다른 주제로 다른 의미의 올바른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고자 한다.

 

최근 블록체인과 관련하여 콘텐츠 산업 전반적인 부분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다. 이 글을 쓰기 몇 시간 전에도 필자는 유관기관에서 블록체인과 관련하여 콘텐츠 산업에 해당 기술이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를 하고 왔다. 필자 역시 이 칼럼 지면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콘텐츠 산업의 많은 부분을 바꿔 줄 것이고,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 왔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는 최근의 논의들은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말 그대로 기술이다. 블록체인이 무언가를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은 분산 원장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솔루션이며, 위변조된 거래 내역을 막아줄 수 있는 보안 기술의 한 종류이다. 이런 기술이 콘텐츠 유통 시장의 구조적 개선에 기여할 수도 있고,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는데 많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콘텐츠 생산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도 있고, 새로운 콘텐츠 유통 생태계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콘텐츠를 만들거나, 지적 재산권을 생산할 수는 없다. 많은 곳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면서 정작 콘텐츠의 자리는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심지어 블록체인을 통한 암호 화폐를 발행하는 수단으로 콘텐츠를 끼워넣은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될 지경이다. 가끔 논의되는 과정을 듣고 있으면, 콘텐츠를 위한 블록체인이 아니라 블록체인을 위한 콘텐츠냐고 반문하고 싶어지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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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즐겨보는 시사 프로그램 중에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출연한 패널이 한 줄 논평을 하는 코너가 있다. 지난 3월 썰전에 출연한 패널인 박형준 교수의 한 줄 논평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짠 맛을 잃은 소금은 소금이 아니다.”

 

이 구절이 지금의 콘텐츠 업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블록체인관련 부분에 대해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이다. 콘텐츠를 위한 블록체인의 역할에서 콘텐츠가 빠지면, 그건 이미 콘텐츠를 위한 것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 게임 분야에서 블록체인관련 기술 도입이 더욱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다른 콘텐츠와 달리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게임은 여타 콘텐츠에 비해 제작자들의 기술적 이해도가 높고, 적용이 더욱 용이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의 본질인 재미와 즐거움이 빠진 암화화폐 발행을 위한 게임은 게임이라고 할 수 없다. 부디 게임이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짠 맛을 잃은 소금이 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썰전 화면_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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